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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뜨는 강마을에
시당
2007. 9. 20. 15:01
황금찬 시인
여기 강이 있었다.
우리들의 국토 이땅에
이름하여 북한강이라 했다.
태양이 문을 열었고
달이 지곤 했다.
하늘 꽃들이 강물위에 피어나
아름다운 고장이라 했다.
신화의 풀잎들이 문을 열기전
지혜의 구름을 타고 선인(先人)들이
바람처럼 찾아와 보석의 뿌리를 내리고
백조의 이웃이 되었다.
칼날의 날개를 단 흉조들은
사악한 터전이라 버리고 강마을을 떠났다.
비단으로 무지갯빛 다리를 세우고
너와나는 우리가 되어
내일 저 하늘에 무리별로 남으리라.
강은 역사의 거울이다.
패수에 담겨있는 고구려를 보았다.
금강에서 백제의 나뭇잎들은
시들지 않는 깃발 이었지
신라의 옷깃이 저 낙동강에 지금도 휘날리고
한강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의 그 참화가
시들지 않고 거울속에 떠 있다.
북한강 백조의 날개와 하나가 된 우리들의
행복한 삶터. 사랑하라. 우리들의 내일은
영원히 빛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