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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외버스를 기다림

시당 2009. 2. 18. 21:09

시외버스를 기다림

                             우태훈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서성거리는 사람도 있고

주춧돌에 앉아 있는 사람도 있다.

 

저 멀리 먼지가 일어난다

눈길이 일제히 그리로 쏠린다

성냥갑 만한 버스가 다가온다.

 

오래 기다리던 사람 모두는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

문명의 옷을 입지않은 도로를

힘겹게 달려 간다.

 

고독의 베필을 만날줄이야.